진화하는 강철 상자, 컨테이너

진화하는 강철 상자, 컨테이너

  • 철강
  • 승인 2016.07.06 19:38
  • 댓글 0
기자명 송규철 gcso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피숍, 쇼핑몰, 놀이공원 등 활용
친환경성, 경제성 두루 갖춰

 여섯 면이 모두 철강재로 이뤄진 커다란 상자, 컨테이너

 베트남전(戰) 때 군수품을 나르기 위해 집중적으로 사용된 이 철강 상자가 커피숍, 놀이공원, 쇼핑몰, 주택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주목 받고 있는 컨테이너 건축물들을 조명해 보았다. <편집자 주>

  ◇ 해외 이야기

▲ 스타벅스 컨테이너 스토어 / 사진: 철강금속신문 DB

 세계적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는 2011년 12월, 컨테이너 박스 4개로 시애틀에 매장을 열었다. 스타벅스 스토어 디자인팀의 아이디어인 이 매장은 드라이브 스루(Drive-thru)와 테이크 아웃 전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 라스베이거스 컨테이너 파크 / 사진: 철강금속신문 DB

 미국 대표 관광도시 라스베이거스에는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놀이공원이 들어섰다. 40개의 컨테이너로 꾸며진 이 컨테이너 파크에는 39개의 카페, 레스토랑, 부티크들이 입점해 있다.

▲ 런던 박스 파크 / 사진: 철강금속신문 DB

 영국 런던에서는 2011년 컨테이너 팝업 스토어가 등장했다. 2015년까지 운영됐던 이 컨테이너 스토어의 이름은 ‘박스파크’였다.

▲ CPH컨테이너스 하우스1 / 사진: 철강금속신문 DB
▲ CPH컨테이너스 하우스2 / 사진: 철강금속신문 DB

 덴마크의 개발회사 CPH컨테이너스는 코펜하겐 인근에 컨테이너들을 활용한 공동 주택 단지를 조성 중이다. 이 회사는 코펜하겐의 비싼 임대료 때문에 외곽으로 밀려나는 젊은이들에게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 국내 이야기

 지난해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6번 출구 앞에 200개의 컨테이너로 설계된 쇼핑몰 ‘커먼그라운드’가 들어섰다. 커먼그라운드는 개장 1년만에 방문객수 300만명을 돌파했고 매출액 220억원을 달성했다.
 커먼그라운드의 매력은 공익성을 갖췄다는 점으로 현재 매장의 70% 정도가 초보 청년사업가, 신진 디자이너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 커먼그라운드1 / 사진: 철강금속신문 DB
▲ 커먼그라운드2 / 사진: 철강금속신문 DB
▲ 커먼그라운드 내부1 / 사진: 철강금속신문 DB
▲ 커먼그라운드 내부2 / 사진: 철강금속신문 DB

 서울숲 언더스탠드에비뉴(Under Stand Avenue)는 ‘낮은(Under) 자세로 서로 이해하고(Understand) 자립(Stand)을 돕는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 언더스탠드에비뉴1 / 사진: 철강금속신문 DB
▲ 언더스탠드에비뉴2 / 사진: 철강금속신문 DB
▲ 언더스탠드에비뉴3 / 사진: 철강금속신문 DB
▲ 언더스탠드에비뉴4 / 사진: 철강금속신문 DB

 116개의 컨테이너로 조성된 공익 문화 공간인 언더스탠드에비뉴는 7개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커피전문점과 음식점으로 구성된 ‘맘스탠드’에선 다문화·한부모가정 여성을 위한, 네일아트와 애견숍이 포함된 ‘유스스탠드’에선 사회에서 소외된 청소년을 위한 웹디자인, 가죽공예, 바리스타, 게임 개발 등의 직업교육과 일자리를 제공한다. 이들의 노력으로 탄생한 완성품은 ‘소셜스탠드’에 자리잡은 워크숍(Walkshop)에서 판매된다.

 이외에도 서울 곳곳에는 컨테이너로 조성된 건축물들이 있다. 7호선 학동역 근방에 위치한 ‘SJ쿤스트할레’와 국내 최초 컨테이너 공연장이 자리한 도봉구의 ‘플랫폼 창동 61’ 등이 그 예이다.

 

▲ SJ쿤스트할레 / 사진: 철강금속신문 DB

  ◇ 왜?

 컨테이너가 커피숍, 쇼핑몰, 놀이공원, 주택 등으로 활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짧은 공기’, ‘친환경성’, ‘적은 비용’을 꼽는다.

 공장에서 외부 골격을 제작해 현장에서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공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공기가 짧다. 커먼그라운드의 경우 컨테이너를 활용하는 모듈러공법으로 착공에서 준공까지 6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짧은 공기로 공사비도 적게 들지만 컨테이너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 일반 컨테이너 가격은 150만원 내외이고 외벽을 두껍게 하고 단열재를 추가한 컨테이너는 200만원에 옵션이 붙는다.

 현장 재조립 방식으로 분진과 소음의 발생도 매우 적고 다 쓴 컨테이너는 80% 정도 재활용되기 때문에 컨테이너를 활용한 건축은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들이 컨테이너를 건축의 또 다른 선택지로 만들고 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