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확산에 잇따라 자동차 공장 셧다운
현대기아차, 중단 비율 35% 낮아
5월 이후 수출 물량 감소로 추가 중단 가능성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자동차 생산공장의 71%가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한국 공장 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는 가동중단 비중이 35%로 낮았다.

2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4월 중순 기준으로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계의 공장가동률은 29%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러시아, 인도, 일본 등 14개국이다. 제조사는 현대·기아차, 폭스바겐, BMW, 다임러-벤츠, 르노, PSA, GM, 포드, FCA, 테슬라, 토요타, 혼다, 닛산 등 13개사다. 공장 가동중단 비율은 주요국 가동중단 공장수를 전체 주요국 공장수로 나눠 산정했다.

GM은 8개국에 보유한 38개 공장 중 34개(89.5%)의 가동을 중지했다. 다임러벤츠는 10개국에 보유한 27개 공장 중 24개(88.9%)에서 가동을 멈췄다. FCA는 85.7%, 르노 85.0%, 포드 82.8%, BMW 81.2%, PSA 76.0%, 혼다 68.2%, 폭스바겐 61.5%, 닛산 60.7%, 테슬라 50%, 도요타 46.3% 등 대부분 높은 비중으로 가동을 멈췄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가동 중단 비율은 35.3%로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비해서는 낮았는데 이는 한국에 공장 비율이 높은 가운데 한국 공장은 가동률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동 중단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5월부터 미국, 유럽으로 향하는 수출 물량이 줄어들 경우 한국공장의 간헐적인 생산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 공장은 수출 부진으로 가동률이 60~95%로 저하됐다. 특히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쌍용차의 경우 가동률이 60%정도로 떨어져 있어 기업의 자구노력과 함께 정부의 다각적인 회생지원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국내 공장 가동 중단율은 낮지만 향후 해외요인에 의해 공장 가동 중단이나 판매 급감 우려가 있다"며 "대출한도 유지나 신규 대출확대, 각종 세금 혜택 등 차원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