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율 설계·생산 기술 기반 중대형 고부가 선박 시장서 경쟁력 확보
R&D·친환경 기술 투자 통해 수익성 중심의 지속가능 성장 본격화
오는 7월 11일~17일 5일간 수요예측 진행, 같은 달 22일~23일 양일간 일반 청약 예정
대한조선이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공식화했다. 고효율 설계, 친환경 기술, 그리고 수익성까지 다 잡은 전략으로 최대 5,000억 원의 자금 유치에 나서며, 조선업의 ‘퀀텀 점프’를 준비한다.
대한조선은 24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 증권 시장 상장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대한조선은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5,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중대형 선박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총 1천만 주이며 희망 공모가는 42,000원~ 50,000원 수준이다. 수요예측은 7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일반 청약은 7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으며 신영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1987년 신영조선공업으로 설립된 대한조선은 2004년 사명을 변경하며 본격적인 종합 조선사로 도약했다. 이후 수에즈막스·아프라막스급 유조선, 셔틀탱커선,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종을 건조하며 기술 경쟁력을 키워왔다. 이에 회사는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안정적인 납기 대응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조선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대한조선은 연간 27.6만 톤의 블록 생산이 가능한 내업 공장을 통해 조선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 내재화를 실현하고 있다. 연간 평균 블록 필요량(22만 톤)을 상회하는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공정 관리의 실시간 대응력과 외주 변수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1,500톤급 골리앗 크레인과 텐덤(Tandem) 공법을 결합한 효율적 건조 전략을 통해 연간 생산량 극대화하고 있다. 실제로 도크 회전율은 경쟁사 대비 약 18% 높은 수준이며 수에즈막스급 기준 한 척 당 최대 32개의 블록을 순차 탑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높은 효율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내재화된 생산 방식은 4.5주(척) 수준의 빠른 납기 대응력과 92% 수준의 진수 공정률을 실현하며 고효율·고품질 조선 역량의 기반이 되고 있다.
아울러, 대한조선은 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이중연료(DF: Dual Fuel) 추진 기술과 탄소 포집 설비(OCCS)까지 적용 가능한 친환경 설계 기술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조선은 2020년 이후 수주한 선박 60척 중 절반 이상에 이중연료 기술을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환경규제에 선제 대응하는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기술 신뢰도를 제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기반은 공정 전반의 안정성과 연결되고 있다. 2023년 기준 대한조선 내에서 발생한 재해율은 0.15%로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높은 작업 안전 수준은 공정 지연과 품질 저하의 주요 원인을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안정적인 생산 운영이 가능하다. 이는 반복 수요가 많은 선종 위주의 안정적인 수주 구조와 맞물려 고객 신뢰도 제고와 장기적인 사업 운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대한조선의 2024년 기준 매출액은 1조 746억 원으로 2023년 8,164억 원 대비 32%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582억 원으로 전년(359억 원) 대비 340% 증가하며 외형 성장 뿐만 아니라 조선업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했다. 부채비율 또한 2023년 374%에서 2024년 198%로 대폭 개선되며 재무 건전성 역시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재무 구조 개선과 수익 기반의 성장 체력을 동시에 입증시켰다.
대한조선은 이번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확보될 자금을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대한조선 관계자는 “R&D센터 설립과 기술 고도화에 집중 투자해 향후 5년간 신선종 및 선형 개발, 생산 자동화, 친환경 기술 확보 등 차세대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공모자금의 일부는 채무 상환에 활용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한조선은 조선업 특유의 Heavy-tail(후불 중심 수금 구조) 수금 구조에 대응하기 위한 방침으로 나머지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고 수주 확대 국면에서도 건실한 유동성 기반을 유지해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한조선 왕삼동 대표이사는 “대한조선은 설계 최적화와 생산 효율화, 친환경 기술 확보를 통해 조선업의 질적 전환을 이끌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재무 안정성과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