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독일 우수기업 견학, 일관제철소 'HKM'

(3일차)독일 우수기업 견학, 일관제철소 'H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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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1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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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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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르공업지역 뒤스부르크의 대표적 일관제철소
1990년 크룹 & 만네스만 합병 결정 HKM로 새출발
연산 630 만톤 생산능력에 작년 470 만톤 생산
상공정 전문화, 분업과 공생으로 안정적 조업 판매

독일 시찰단은 18일(현지 시간) 뒤셀도르프를 뒤로 하고,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 최대 단일 공업지역인 루르공업지역의 뒤스부르크로 출발했다. 시찰 3일째인 오늘부터 3일간 독일 우수기업을 견학할 계획이다.

첫번째 방문 기업은 제철도시 뒤스부르크에서도 전통을 자랑하는 철강기업인 HKM사. 전체 이름은 Huttenwerke Krupp Mannesmann GmbH다.  현대 제철산업의 시발지와도 같은 독일 제철소 견학의 설레임으로 약간 흥분한 시찰단을 맞아준 것은 기술관리 부문장인 아이첼크라우트 박사 등이었다. 

HKM사 책임자인 아이첼 크라우트 기술부문장과 본지 정하영 논설위원
HKM사 책임자인 아이첼 크라우트 기술부문장에 방문 감사 선물을 전달했다. 

HKM사의 시작은 19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슐츠크나우트사에 의해 평로 방식의 제철소가 가동을 시작했다. 1915년 만네스만로헨사가 인수했고 1970년에는 튀센사와 합병하게 된다. 1990년 현재의 HKM사로 출범하게 되는데 티센크룹이 50%, 잘츠기타만네스만이 30%, 발로렉튜브즈 S.A.S가 20%의 지분을 갖게 된다.

HKM사의 특징은 여러가지다. 우선 독일 전체 조강 생산량의 10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대형 제철소임에도 압연설비가 없는 상공정 위주로만 가동한다는 사실이다. 라인강변의 항구시설을 포함해 주설비는 코크스로, 소결로, 미분탄(PCI) 처리설비 등 원료 처리 설비와 주설비로 고로 2기, 전로 2기, 슬래브 &  블룸(라운드 블룸 포함) 연주기, 그리고 부생가스를 이용하는 발전설비 등이 2.4평방킬로미터의 부지에서 가동중이다.

회사 관계자가 시찰단에게 회사 설명을 해주고 있다.
회사 관계자가 시찰단에게 회사 설명을 해주고 있다.

HKM의 조강 생산능력은 560만톤에 달하지만 실제 생산은 지난해 470만톤이었다. 이유는 소결로의 미세먼지 발생 등 환경적 규제 탓인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에는 봉강, 철근 압연 등 하공정 설비 가동으로 최종 제품도 생산했지만 현재는 압연설비를 전혀 가동하지 않고 있다. 작년 470만톤의 쇳물은 슬래브 370만톤, 라운드 블룸 90만톤으로 판매됐다.

상공정만 가동하는 것은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하공정을 확대하는 현재 세계 제철소들의 추세와는 상반된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견학 인솔 책임자인 와인버그 박사는 분업과 전문화, 그리고 상생을 이유로 설명했다. 전문화를 통해 효율을 최대화하고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하공정을 분업함으로써 역시 효율성을 높이고 대중소기업의 상생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HKM은 약 3천명의 직원들이 연간  20억유로의 매출을 기록해 뒤스부르크 지역의 최대기업 위치를 지속하고 있다. 

부두에서 시찰단과 견학 인솔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두에서 시찰단과 견학 인솔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시찰은 부두부터 시작됐다. 라인강을 이용해 만들어진 부두에는 하역설비와 함께 원료저장설비 및 운반설비들이 설치돼 있다. 수심 4~13미터로 1,500~2,700톤의 배들이 수시로 접안하는데 연간 처리량은 1,100만톤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원료처리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대표적으로 미분탄 취입수준은 201킬로그램으로 역시 세계적 수준이었다. 석탄과 철광석은 올해 루르의 마지막 탄광이 문을 닫을 예정이라며 이미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HKM에서의 느낌은 무엇보다 공기가 맑고 녹지가 많다는 것이었는데 환경보호를 위해 생산량을 조정할 정도로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생산된 슬래브와 블룸은 대부분 주주사와 인근의 전문압연업체의 주문으로 전량 소진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것이 봉강(원형 블룸)으로 주주사인 발로렉이 주문해 무계목강관용으로 소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슬래브의 경우도 대부분이 주변 회사에 공급돼 압연, 가공을 거쳐 자동차용으로 최종 사용된다고 말했다. 결국 안정적인 판매 시스템이 구축돼 수출 등의 필요성이 별로 없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행들은 다시한번 독일의 친환경,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생산 판매 시스템, 그리고 안전을 위해 많은 노력과 원칙을 지키는 독일의 산업현장을 부러워하면서 첫 견학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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